와인 애호가들이 알려주는 가을 와인 리스트 6
결실의 계절, 가을에 달콤하게 취하기 좋은 와인을 소개합니다.
클라우디 베이 테 와히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클라우디 베이 빈야드 두 곳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테 와히는 두 빈야드의
상반된 개성과 특별한 매력이 돋보인다.
세계 최남단의 와인 생산지에서 탄생한
특별한 피노 누아 와인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피노 누아 와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향은 진하고 강렬하다.
은은한 나무딸기 향, 산딸기 향, 옅은 제비꽃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인스티티아 자두와 생울타리 열매의 풍미가 가득한 우아한 매력의 와인이다.
농밀한 타닌감과 생기 가득한 신선함이 긴장감과 균형미,
선명성을 선사하며, 집중도 높은 피니시가
오래도록 이어져 전체적인 풍미를 완성한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 만큼
나무딸기 향, 산딸기 향, 제비꽃 향과 함께 피니시가 긴 풍미 가득한
우아함을 선사해주는 피노 누아는 가을과 아주 잘 어울린다.
김종욱(클라우디 베이 브랜드 매니저)
투니아 소토폰도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오렌지 스파클링,
바로 투니아 소토폰도다.
가을에는 청량하고 깔끔한 와인보다는 여운이 길고
복합미가 뛰어난 와인이 마시고 싶어진다.
소토폰도는 그 자체로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흔한 화이트 품종 중
하나인 트레비아노를 세 번에 걸쳐 수확하고,
효모와 설탕 대신 말린 포도 껍질을 넣어 만든 아티산 스파클링 와인이다.
세 번에 걸친 수확을 통해 얻은 과실 향, 산미 그리고 타닌감이 훌륭하다.
또 오렌지, 자몽, 배가 잘 어우러진 베이스에 캐러멜,
오렌지 껍질 향이 주이시하면서도 지나치게 펑키하지는 않은,
오렌지 스파클링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를 지닌 와인이다.
수입하는 모든 와인을 사랑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1등으로 꼽는 최애 와인이며,
가을이 오면 꼭 마셔야 하는 와인이다.
매년 600병밖에 수입되지 않아
들어오자마자 품절되는 귀한 아이.
눈앞에 투니아 소토폰도가 보인다면 절대 놓치지 말길.
이기주(머천트 인터내셔널 오너)
위스퍼링 엔젤 샤또 데스클랑
위스퍼링 엔젤의 샤또 데스클랑은 로제 와인의
르네상스를 알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o.1 프리미엄 로제 와인이다.
와인 입문자와 전문가 모두가 즐기기 좋은 이지 드링크 와인으로,
신선한 레드 베리 과일의 특성과 플로럴 노트가 조화롭다.
입안에서 잘 익은 과일의 과즙이 느껴지며,
상쾌한 미네랄감은 가을의 시작을 기분 좋게 알려준다.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특히 지중해 요리나 샤퀴트리, 아시안 음식과 잘 어울린다.
윤태심(엠에이치샴페인즈앤드와인즈 홍보 트루컴 부장)
밥티스트 꾸장 디나미타쥬
가을에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무리
‘얼죽화(얼어 죽어도 화이트)’인 이들도 섬세한 레드에 끌린다.
집에서 혼자 또는 페어링 없이 와인만 즐길 때는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찾지만,
가을에는 제철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레드 와인을 찾게 된다.
밥티스트 꾸장은 루아르 세대
내추럴 와인 명가인 올리비에 꾸장의 아들이다.
이미 내추럴 와인 좀 마셔본 사람들은
진작에 꾸장 마니아로 넘쳐날 정도다.
밥티스트 꾸장의 디나미따쥬는 가메 품종임에도
적당한 타닌감과 보디감이 있어 아시아 음식과 페어링할 때 많이 추천한다.
특히 높은 산미와 과실미가 가을 하면
떠오르는 전어무침이나 고소한 전어구이와의 페어링에서 제 힘을 발휘한다.
혀끝을 간질이는 약간의 자글한 미네랄이 비릿한 생선을 감칠맛 나게 감싸준다.
조미경(폼페트 셀렉시옹&금남방 오너)
마흔 블랑슈 트후쏘
계절이 바뀌면 와인을 고를 때 비교적 우선순위였던
화이트 와인 대신 레드 와인을 선택하게 된다.
2년 전 처음 이곳 금남방에서 마흔 블랑슈의 퀴베들을 만났지만
작년에서야 트후쏘를 마시고 아직도 그 여운을 잊지 못한다.
마흔 블랑슈에서 만드는 와인들은 수준 높은 아로마를 보여주는 퀴베들을 선보인다.
그중 프랑스 동부 쥐라 지역의 레드 품종 중 가
장 까다롭다는 트후쏘를 사용한 이 와인은 쉽게 성숙시키기 어려워
일조면이 가장 뛰어난 정상 부근의 토양에 심는데,
‘트후쏘 언덕’이라 불릴 만큼 테루아의 새로운 정의를 만들기도 했다.
어린 듯 상큼한 산딸기 캐릭터에서 블루베리, 블랙베리, 생기 있는 제비꽃 풍미로
견고한 레이어링이 포근하게 느껴지며,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 얇고
따뜻한 옷을 겹겹이 껴입은 듯한 인상을 준다.
최적의 성숙도를 달성하면 더없이 풍성한 아로마와
우아한 타닌감이 피노 누아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김슬기(금남방 매니저)
카를로 탕가넬리 아나트라소
와인 한 모금에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여행한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점점 레드를 찾게 되는 계절이 왔지만,
훌륭한 보디감의 오렌지 와인은 이탈리아 가정집에 초대받은 느낌을 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또 온도가 변하면서 끊임없이 다른 향을 발산하는 데는
와인메이커 마르코 탕가넬리의 평생 내공이 단단히 깃들어 있다.
실키한 질감에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마른 꽃 향이 기분 좋게 어우러진다.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고, 우아함을 잃지 않는 특별함도 느껴진다.
첫 모금에 잔잔한 꽃 향과 버터 향, 부드러운 오크 향이 느껴지지만
다음 잔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이 마치 매혹적인 유니콘과도 같은 와인이다.
구운 채소와 갑각류를 곁들인 파스타, 프레시한 모차렐라 치즈와의 조합은
이내 이탈리아로 데려가준다.
문동선(모르클 오너)
출처 : 보그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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